뉴스핌 | 2025-06-25 16:12:55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정부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에 대응해 일본, 베트남과 희토류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 시간) 비즈니스 스탠다드에 따르면, HD 쿠마라스와미 인도 중공업부 장관은 전날 '인도 전기차 제조 촉진 계획' 포털 출범식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중국의 수출 제한으로 인한 희토류 공급 차질을 완화하기 위해 대체 국가를 모색하고 있다"며 "일본과 베트남 등에서 희토류를 공급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앞서 이달 중순 인도 당국이 국유 희토류 광산 기업인 IREL(India Rare Earths Limited)에 전기차 모터 등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인 네오디뮴 등의 일본 수출 중단을 요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고얄 장관은 "중국산 공급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인도 내 수요와 전략적 산업을 위한 안전망 확보가 시급하다"며 수출 제한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일본이 희토류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인도의 수출 제한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인도와 일본 간 자원 협력 관계에 새로운 긴장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쿠마라스와미 장관은 또한 인도 정부가 희토류 자석 산업 육성을 위해 대규모 인센티브 제도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공업부와 이해관계자들 간의 논의가 진행 중으로, 향후 15~20일 내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장관은 덧붙였다.
인도는 약 690만 톤의 희토류를 보유한 세계 5위 희토류 자원국이지만 자동차와 풍력 터빈·의료기기 등에 사용되는 영구자석 생산 능력은 갖추지 못해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다.
로이터가 인용한 인도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24/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인도의 희토류 영구자석 수입량은 5만 3748톤에 달했으며, 수입량 대부분이 중국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캄란 라즈비 인도 중공업부 차관은 "희토류 산화물을 가공해 영구자석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투자를 지원하는 것이 정부의 목표"라며 "이를 통해 인도에서 생산되는 자석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즈비 장관은 "지원 규모가 100억 루피(약 1587억원) 미만일 경우 재무장관이 승인할 수 있고 100억 루피를 초과할 때는 내각의 승인이 필요하다"며 "필요한 보조금 규모는 현재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인도 원자력부 산하 기업인 IREL이 인도에서 희토류 자원을 보유한 유일한 기업이다. 1950년에 설립된 IREL은 인도 국내 가공 능력 부족으로 희토류를 수출해 왔지만 중국의 수출 제한 뒤 희토류의 인도 국내 보유 및 가공 능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2025/26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까지 연간 450톤 상당의 네오디뮴을 생산하고, 2030년에는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인도 당국에 따르면, 미드웨스트 어드밴스드 소재(Midwest Advanced Materials, 미드웨스트)가 희토류 가공에 관심을 표명한 상태다. 올해 12월 말까지 500톤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다.
인도 남부 텔랑가나주 하이데라바드에 본사를 둔 미드웨스트는 전자제품과 자동차·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에 사용되는 특수 금속과 세라믹·복합 소재 등을 생산하며 전기차 모터와 풍력 발전기 등에 쓰이는 네오디뮴 자석 등도 개발·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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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네이멍구자치구 바오터우에 위치한 한 희토류 생산 공장 [신화사=뉴스핌 특약] |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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