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워치 | 2025-07-05 08:48:02
[비즈니스워치] 송재민 기자 makmin@bizwatch.co.kr
조선업 호황 속에 HD현대 계열사의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주 증권가에선 HD한국조선해양은 물론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마린엔진의 목표가를 일제히 올려 잡았다.
반면 LG생활건강 목표가는 낮아졌다. 중국향 매출 회복이 늦어지는 가운데 화장품 인디 브랜드와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HD현대 계열사, 전방위 목표가 상향
이번주 증권가는 HD현대 계열사의 목표가를 잇달아 올렸다. 조선업이 호황을 맞으며 실적과 주가 모두 순항하고 있다. 글로벌 해상 물동량 증가와 고부가 선박 수요가 맞물리면서 선박 가격이 상승하고 수익성도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선박 인도 증가에 따른 외형 성장, 인도 단가 반영에 따른 수익성 개선, 신조선가 고점 레벨 유지 등 세 가지 요인이 맞물리며 영업이익이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엄 연구원은 먼저 HD한국조선해양을 최선호주로 꼽고 목표가를 36만원에서 45만원으로 올렸다.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 계열사의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한다. 그는 "HD한국조선해양은 그룹의 조선사업 가치가 몰리는 곳"이라며 "성장성과 안정성을 겸비했다"고 호평했다.
한국투자증권도 HD한국조선해양의 목표가를 40만원에서 45만원으로 올렸다. 2024년 2분기에 설립된 필리핀 조선소(HHIP·HD현대중공업 필리핀)의 가치를 반영한 조치다. HHIP는 HD한국조선해양의 100% 자회사다.
HD한국조선해양은 필리핀 수빅 지역의 대형 조선소 일부(1번 도크)를 10년간 임차하는 계약을 맺었다. 해당 시설은 HHIP가 직접 운영하며, 향후 연간 4척의 대형 석유운반선(LR2)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HHIP의 2027년 매출액은 4184억원, 영업이익은 418억원으로 추정한다"며 "이에 따라 HD한국조선해양 본업 가치로 4602억원을 추가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엄경아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 목표가를 46만원에서 52만원으로 올렸다. 조선·방산·엔진 삼위일체의 대장주라고 평가했다. 또 HD현대미포 목표가도 21만원에서 25만원으로 상향하며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과 중형선 과점경쟁력 프리미엄을 감안했다"고 강조했다. HD현대마린엔진에 대해선 "HD그룹 현입 이후 사업장 가동률이 수직상승 중"이라며 "외형확장 여지가 가장 높은 엔진기업"이라고 호평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주사인 HD현대 목표가를 11만원에서 17만5000원으로 올리면서 "지주사에 대한 모멘텀으로 주가 상승이 시작됐으나 펀더멘털로도 설명할 수 있는 랠리"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과거 HD현대 부진에 대해 HD한국조선해양의 낮은 주가와 배당지속성 우려를 꼽았다. 그는 "조선 등 그룹 주력사업은 2021년부터 개선됐지만 중간 지주인 HD한국조선해양 주가가 오르지 않아 HD현대 주가도 반응하지 않았었다"며 "배당 재원을 공급하던 HD현대오일뱅크의 실적 둔화로 배당 지속성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이 같은 주가 할인 요인이 완화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올해 HD한국조선해양의 주가가 회복했다"며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마린솔루션의 빠른 수익성 개선으로 배당 관련 불학실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HD상표권 사용료 갱신 시점에 접어들며 HD현대 본사 현금 흐름도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디브랜드와 격차 확대"…LG생건 목표가↓
삼성증권은 LG생활건강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고 목표가는 34만원에서 29만원으로 내렸다.
이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중국향 매출이 부진하고 북미 시장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으며 인디브랜드와의 격차가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먼저 "화장품 매출의 41%를 차지하는 중국향 채널(면세와 중국 현지)이 여전히 고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신규 전략 시장으로 꼽은 미국 시장에 대해 하반기부터 마케팅비를 늘릴 예정"이라며 "이미 K뷰티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해진 미국 시장에서 이익을 거두기보다는 비용을 늘리는 단계"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인디 브랜드의 빠른 속도를 LG생활건강이 쫒아가기엔 어려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도 LG생활건강 목표가를 45만원에서 40만원으로 하향했다. 조 연구원은 "내수 부진으로 전체 매출 성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과 국내 온라인 등 육성 채널에 대한 마케팅 투자 확대로 수익성이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올투자증권은 미용의료기기 기업 클래시스의 목표가를 8만5000원에서 8만4000원으로 소폭 낮췄다. 원달러환율 하락에 따라 2분기 실적 추정치를 낮췄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래시스의 2분기 매출액을 전년 대비 36% 증가한 800억원, 영업이익은 30% 늘어난 404억원으로 추정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며 "시장 컨센서스(매출 849억원·영업이익 424억원)를 밑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청기홍기]의 모든 콘텐츠는 투자 권유, 주식가치의 상승 또는 하락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참고용으로 봐주세요!
ⓒ비즈니스워치(www.bizwatch.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