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워치 | 2025-07-06 09:00:02
[비즈니스워치] 최용순 기자 cys@bizwatch.co.kr

최근 수개월간 가상자산 시장이 부진했던 가운데 비트코인(BTC)은 조정을 받으면서도 꾸준하게 상승해 전고점까지 올라왔다. 하반기가 시작되면서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글로벌 시세는 지난 4일 11만달러(약 1억5027만원)을 넘겼다. 지난해 연말 활황장에 10만달러를 돌파한 후 지난 4월 7만600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다시 11만달러에 육박하며 가격을 높이고 있다.
다만 국내 시세로는 전고점에 미치치 못했다. 국내 거래소 기준 비트코인은 지난 1월 1억6000만원이 넘었지만 현재는 1억5000만원 전후에 머물러 있다. 당시 국내 가격이 글로벌 시세 대비 유독 높았던 것은 김치프리미엄 등이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전고점에 다다르면서 시장에서는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상승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크게는 미국의 금리 인하와 정부 지출 확대로 유동성이 증가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로 당장 이달 금리 인하는 가능성이 낮아졌지만 현지 금융권은 여전히 올해 안에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연준이 하반기 중 금리인하를 2회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골드만삭스, JP모건, 바클레이스 등 대형 투자은행들도 올해 1회 이상, 내년 2~3차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미국 의회가 세금 감면을 주축으로 하는 세제·지출 통합 법안 '원 빅 뷰티풀 빌(One Big Beautiful Bill)'을 최종 통과시킴에 따라 정부 지출 확대와 달러 약세를 유발해 비트코인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이 법안이 미국의 부채를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경우 비트코인이 달러를 대체할 세계 기축통화로 부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멕스(BitMEX) 창업자 아서 헤이즈도 "미국 정부의 지출은 멈추지 않을 것이고 비트코인이 그에 대한 최적의 헤지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는 기관 유입 등을 근거로 하반기 비트코인 상승을 점쳤다. 디지털자산 리서치 총괄 지오프 켄드릭은 "비트코인이 3분기 안에 13만5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며 "ETF와 기업의 비트코인 매입이 강력한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매년 반복된 시장 패턴과 조만간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만료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면 가상자산 시장이 또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는 오는 9일(현지시간) 만료 예정으로 벌써부터 미국 정부는 100개국에 최소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대상 국가들을 압박하고 있다.
실제 비트코인은 지난 4월초 미국발 관세 전쟁이 현실화되면서 1억3000만원에서 1천1700만원까지 10% 가량 급락한 바 있다.
가상자산 시장 리서치업체 K33리서치는 "9일 예정된 관세 유예 기간 종료가 시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지금은 현물 투자를 유지하며 계절적으로 인내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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