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워치 | 2025-07-06 10:00:03
[비즈니스워치] 이상원 기자 lsw@bizwatch.co.kr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살아나면서 해외에서도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요. 당장 외국인 매수세가 크게 늘면서 코스피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더불어 해외에 상장된 한국시장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미국시장에 상장된 한국시장에 투자하는 ETF들의 주가도 급등하고 있습니다.
블랙록의 EWY(iShares MSCI South Korea)가 대표적인데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KB금융지주, 네이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셀트리온, 현대차 등 한국 중대형주에 투자하는 ETF입니다. EWY와 같은 종목구성이지만 원달러환율을 헤지하는 HEWY도 있죠.
프랭클린템플턴이 만든 FLKR(Franklin FTSE South Korea)도 한국시장에 투자하는 ETF인데요. 파이낸셜타임즈(FT)와 런던증권거래소가 공동설립한 FTSE인터내셔널에서 발표하는 FTSE 한국지수를 추종합니다.
매튜스아시아의 MKOR(Matthews Korea Active)은 한국의 성장주와 가치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ETF인데요. 인덱스 중심의 EWY, FLKR과는 달리 펀더멘털 분석을 통해 종목을 선별해 운용하는 액티브 ETF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하나금융지주, 삼성바이오로직스, S-Oil, KT&G 등도 골고루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들 ETF 모두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6~18%에 이릅니다.

한국에선 안되는 3배 ETF에 투자 가능
하지만 무엇보다 많이 주목받는 ETF는 레버리지 ETF입니다. 이왕에 한국시장이 상승국면이라면 더 많은 수익을 올리겠다는 의지가 반영되는 것이겠죠.
디렉시온의 KORU(Direxion Daily South Korea Bull 3X Shares)는 EWY ETF를 중심으로 한 한국시장을 담으면서도 그 3배 수익률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ETF인데요. 실제로 EWY가 지난 한달 간 17.5% 수준의 준수한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KORU는 그 세배수준인 56.5%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디렉시온에서는 KORU의 반대버전, 즉 한국시장이 하락할 때 3배의 이익을 추구하는 인버스 ETF KORZ(Direxion Daily South Korea Bear 3X Shares)도 운영했었는데요. 코로나 펜데믹 이후 국장이 살아났을 때, 인버스의 거래량이 너무 없어서 상장폐지(2020년 9월 8일)됐다고 합니다. 살아 있었다고 하더라도 지금 수익률은 처참하겠죠.
거래량 적고 양도세, 환율리스크 고려해야
사실 한국인들이 미국시장에서 한국투자 ETF를 매수하는 것보다 한국시장에서 코스피지수 등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편리한 투자법입니다. 미국에서의 투자는 달러로 투자하기 때문에 환율 위험에 노출되기도 하고, 해외주식 양도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도 부담해야하거든요.
그럼에도 일부 투자자들이 미국시장에서 한국시장에 투자하는 이유는 몇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레버리지에 투자가 쉽기 때문인데요. 한국시장에도 코스피 레버리지ETF 등이 있지만 최대 2배가 한계입니다. 하지만 KORU는 3배죠. 또 한국에서는 레버리지 투자를 위해서는 기본 예탁금 1000만원을 보유해야 하고, 별도의 교육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지만 KORU는 그런 의무 없이 당장 거래할 수 있습니다.
미국시장이 밤에 열리다보니 한국에서 낮에 벌어지는 이슈들을 그날 밤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대부분 한국인들은 미국주식 거래시, 한밤중의 미국현지 소식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없는데 그 반대 상황인 거죠. 실제로 지난 3일 한국에서 상법개정안이 오후 늦게 통과돼 한국시장에서의 대응이 쉽지 않았는데요. 곧바로 그날 밤 미국시장에서는 EWY와 KORU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단점도 많습니다. 앞서 언급한 양도소득세 문제가 가장 크구요. 또하나는 거래량이 적다는 겁니다. 거대한 미국시장에서 볼 때 아직 한국은 작은 신흥국시장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많지 않습니다. KORU는 60일평균 거래량이 18만주, FLKR은 6만주에 그칩니다. 미국과 비교해 아주 작은 시장인 국내에서도 한국 대표지수에 투자하는 KODEX200 ETF는 955만주, KODEX레버리지(2배)는 2300만주나 거래되거든요.
따라서 유동성이 부족한 경우 그나마 대중적인 EWY(60일평균 거래량 422만주)를 제외하면 원하는 가격에 사고팔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달러투자이다보니 지금처럼 달러약세일 때에는 수익률이 아쉬울 수 있고요. 환전부담 또한 크다는 것을 고려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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