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워치 | 2025-07-06 17:03:03
[비즈니스워치] 이학선 기자 naemal@bizwatch.co.kr

SK텔레콤이 유심 해킹사고와 관련해 발표한 역대급 보상안이 KT와 LG유플러스에서 넘어오는 번호이동 가입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번호이동에 따른 단말기 보조금뿐 아니라 요금할인, 데이터 추가지급 등의 혜택을 노린 경쟁사 가입자들의 역유입이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지난 4일 사이버 침해사고에 따른 보상안으로 △위약금 전액 면제 △8월 이용요금 50% 할인 △연말까지 매월 50GB 데이터 지급 △멤버십 50% 할인 등의 내용을 담은 대규모 보상 패키지를 발표했다.
위약금 면제는 지난 4월19일 이후 이미 해지했거나 오는 14일까지 해지를 예정 중인 고객에게 적용된다. 요금할인 등의 혜택도 오는 14일까지 SK텔레콤 가입자(7월15일 0시 기준)를 기준으로 전 고객에게 제공한다. 그 때까지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을 완료하면 KT와 LG유플러스 가입자들도 동일한 혜택을 적용받는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해지 고객이 6개월 내 재가입할 경우 멤버십 등급과 가입 연수를 원상 복구해주기로 했다. 경쟁사로 이동한 고객에게도 심리적 부담 없이 복귀할 수 있는 문을 열어둔 셈이다.
이 때문에 통신업계에서는 앞으로 1주일여가 통신3사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위약금 면제 결정을 가입자 유치의 기회로 보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례적인 보상 경쟁 속에서 통신사를 선택할 수 있는 시기가 열린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보상안은 단순한 보상 수준을 넘어 고객 신뢰 회복과 통신사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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