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뉴스속보

美관세부터 방산까지… 한-베 포괄적 전략적 관계 깊어지나[여기는 동남아]
파이낸셜뉴스 | 2025-07-06 18:01:03
서열 1위 럼 서기장 방한 가능성
11년 만에 한국 방문 성사 기대
고속철도·원전 등 인프라 포함
경제·안보 아우르는 협력 모색


【파이낸셜뉴스 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베트남 공산당 최고 권력자이자 베트남 국가 서열 1위인 또 럼 서기장의 연내 한국 방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럼 서기장의 방한이 성사되면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초청으로 국빈 방문한 응우옌 푸 쫑 전 서기장 이후 11년 만의 베트남 서열 1위의 방한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럼 서기장은 한국 정부의 조기방한 초청에 대해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 바 있다.

럼 서기장의 방한이 성사될 경우 가장 주목받는 것은 경제협력이다. 베트남은 현재 북남고속철도, 닌투언 원전 등 굵직한 대형 프로젝트가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외교 분야에서는 2022년 12월 격상된 양국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CSP)를 발전시키고 이를 심화시킬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재명 정부도 한국과 베트남 관계를 각별히 챙기고 있어 럼 서기장의 방한이 성사된다면 여러 외교적 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미국, 일본, 중국, 체코에 이어 르엉끄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통화를 하며 전통적 4강 외교에 이어 제일 먼저 베트남을 챙겼다.

■이르면 8월 방한 가능성 '솔솔'

6일 외교가와 베트남 하노이 현지 취재를 종합하면 럼 서기장의 8월 방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현지 소식통은 "시기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양국 외교 채널이 럼 서기장의 방한에 대해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럼 서기장의 국내 정치 일정, 대외 요인, 한국 내 정치일정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외교부는 럼 서기장의 방한에 대해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노이 현지에서는 럼 서기장 방한을 통해 북남고속철과 원자력 발전을 비롯해 중국, 일본, 프랑스 등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경제협력·인프라 사업에서 이 대통령이 적극 목소리를 내주길 기대하고 있다. 앞서 올해 상반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이 잇달아 베트남을 찾아 '세일즈 외교'를 벌인 바 있다.

재계에서는 4대그룹(삼성·현대차·SK·LG)을 대상으로 한 총수 접견 등이 럼 서기장의 방한 일정에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2014년 방한 당시 쭝 전 서기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효성그룹 회장 등 기업 총수들과 연쇄 회동을 가진 바 있다.

■관세부터 방산까지 논의 오갈듯

방한이 성사된다면 이 대통령과 럼 서기장은 인프라 협력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외교, 안보를 넘나드는 광범위한 의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한우 단국대 초빙교수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베트남산 제품에 대한 20% 고율 관세 부과와 관련해 한국 기업들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작지 않아 관련 대응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글로벌 최저한세를 비롯해 베트남 진출 국내 기업에 대한 세제 지원이나 인센티브 정책을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K9 자주포 수출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방위산업 분야 협력에 대한 물꼬가 트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베트남 정부 핵심 연구집단인 베트남사회과학원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응우옌 티 탐 한국조선연구센터장은 양국 관계에 대해 "한국과 베트남 관계는 한국 정권에 관계없이 항상 발전해왔기 때문에 이재명 대통령 정권에도 게속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탐 센터장은 "글로벌 정세가 격변하는 상황에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서 양국이 눈앞의 현안 외에도 장기적인 과제에도 머리를 맞댈 때"라고 지적했다.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