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범석의 일본 구석구석] 과일과 와인, 그리고 "절규 머신" 야마나시현
프라임경제 | 2025-06-30 14:31:16
프라임경제 | 2025-06-30 14:31:16

[프라임경제] '열도 중앙부' 야마나시현은 중부(주부)지방이면서 북동쪽으로 도쿄도와 맞닿아 수도권 일각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도쿄 신주쿠에서 '현청 소재지' 고후시까지 특급열차로 1시간 30분 남짓(124㎞) 거리에 불과해 도쿄 및 간토 지방 영향력이 크다.
야마나시현은 섬나라 일본에서 드물게 바다가 없는 내륙현이다. 남쪽 후지산, 서쪽 남알프스, 북쪽과 동쪽 모두 2000~3000m 넘는 고봉이 즐비하다. 현 면적(4465㎢)이 전국 32위이지만, 80%가 산악지대여서 가용 면적은 '최하위권' 45위로 환산된다.
인접 현으로는 도쿄도 외에 가나가와, 사이타마, 나가노, 시즈오카현 등이 있다. 행정단위는 13시 5군 8정 6촌으로 구성된다.
현 내 주요 도시로는 '현 최대 도시' 중서부 고후시(18만5000명)를 포함해 △고후시 베드타운이자 '제2 도시' 북서부 가이시(7만5000명) △일본 '제2봉' 기타다케(3193m)가 있는 서부 미나미알프스시(6만9000명) △'복숭아·포도 명산지' 중동부 후에후키시(6만4000명) △놀이공원 후지큐 하이랜드가 있는 남동부 후지요시다시(4만4000명) △'피서·스키 리조트 메카' 북서부 호쿠토시(4만2000명) △'와인 명산지' 중북부 야마나시시(3만1000명) △관광농원이 발달한 북동부 고슈시(2만7000명) 등이다.
야마나시현은 일교차가 큰 고원 기후를 배경으로 과수 농업이 발달했다. 포도·복숭아·체리 명산지이며, 근대 일본 와인 선구로 평가받는 '고슈와인' 발상지이기도 하다. 근년에는 인접 수도권이나 나고야권 방문객 대상 관광농원이 증가하고 있다.
또 청정 산악지역에서 용출되는 생수가 일본 총 생산량 40%를 차지한다. 수도권과 가까워 많은 메이커가 이곳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야마나시현에는 국제공항이 없다. 인접 국제공항으로 도쿄 하네다공항과 나리타 공항이 있으며, 각 공항에서 고후역·후지산역·가와구치코역 리무진 버스가 운행한다. 현 남쪽 시즈오카공항은 열차로 시즈오카역 도착 후 공항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한편, 야마나시현 산하 고후시가 2002년 충북 청주시, 호쿠토시(당시 다카네초)가 2003년 경기도 포천시와 각각 자매도시 협정을 맺었다. 특히 호쿠토시는 홈페이지에 유튜브를 통해 포천 한탄강을 소개하면서 청소년(중학생) 교차 방문 프로그램도 운영하는 등 교류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추천 관광지
#후지고코(富士五湖)
후지산 야마나시현 쪽 산록에 위치하는 5개 호수로 '후지하코네이즈 국립공원' 일부다. 이 가운데 표고가 가장 낮고(830m), 주변 둘레가 가장 긴(20.94㎞) 가와구치(河口)호 주변에 유람선, 원숭이 극장, 리조트 등 관광 위락시설이 잘 갖춰졌다. 5개 호수 모두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됐다.
#고후성(甲府城)
고후시 중심가에 축성된 평산성으로, 일명 마이즈루(舞鶴)성으로 불린다. 1583년 최초 축성, 메이지 시대인 1873년 폐성, 2013년 복원 공사 완료 후 일반 공개됐다.
일본 100명성 중 하나로, 국가사적으로 지정됐다. JR 도카이 고후역 남쪽 출입구에서 도보 5분 거리.

#후지큐 하이랜드
다양하고 기발한 롤러코스터가 유명한 세계적 놀이공원. 높이와 낙하각도, 좌석 회전 등으로 기네스에 오른 '4대 절규 머신'을 비롯해 10여종 탑승기구가 있다. 이외에도 △50m 대형 관람차 △요괴의 집 △미궁 탈출 △토마스(기관차) 미니 테마파크 등 가족형 놀이시설도 잘 갖춰졌다.
후지급행 후지큐하이랜드역에 공원 출입구가 이어졌고, 도쿄 신주쿠역에서 110분 걸리는 특급열차도 운행하고 있다.
◆향토 음식
#호토(ほうとう)
야마나시현 소울푸드에 해당하는 음식. 수제비처럼 굵고 짧은 면에 호박·감자·계절 채소·버섯·고기 등을 넣고, 된장 국물에 끓인 냄비 요리다.
"호토 반죽을 못 치면 시집을 안 보낸다"라는전설 같은 얘기가 전해질 정도로 지역 정서에 밀착됐다. 여름철에는 자루(소쿠리) 우동 형태로 제공되기도 하는데, 이를 '오자라'라고 한다.

#가쓰동
야마나시현에서 가쓰동(돈가스 덮밥)은 한 용기에 밥, 양배추, 돈가스가 차례로 올라간다. 달걀 소로 돈가스를 덮는 일반 가쓰동과는 조리법과 세팅이 다르다. 이 지역에서 일반 가쓰동은 '니카쓰동'이라고 부르며 별도 요리로 취급한다. 밥 위 채소로는 양배추 외에 오이나 토마토, 감자샐러드를 사용하기도 한다.
#우스야키
산악지대가 많은 야마나시현 분식 문화는 그 역사가 깊다. 대표적인 게 밀가루 반죽에 뱅어, 시소(자소엽) 등 계절 채소를 넣고 둥글게 부치는 '우스야키'다. 현대 들어 소시지를 넣거나 케첩을 사용하는 퓨전 스타일도 등장했다.
#요시다노 우동

장범석 국제관계 칼럼니스트
장범석 칼럼니스트 press@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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