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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김 식었지만…더 뜨거워진 양천·영등포, 과천·분당
비즈니스워치 | 2025-07-05 07:07:02

[비즈니스워치] 김준희 기자 kjun@bizwatch.co.kr

지난달 27일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최대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강력 대출 규제책을 내놨어요. 고강도 대출 잠그기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지, 집값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죠. ▷관련기사:이재명 정부 첫 집값 대책은 '초유의 대출 옥죄기'(6월27일)



일단 서울 전역 집값 상승세는 다소나마 주춤해졌어요. 특히 수요자 선호도가 높아 가파르게 집값이 오르던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의 상승세가 약해졌죠. 반면 학군 수요와 재건축 이슈가 있는 양천구를 비롯해 영등포구, 경기 과천시 등 수도권 일부 지역 상승세는 더 강해졌어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대출 규제는 맛보기 정도에 불과하다"고 언급한 만큼 시장 추이에 따라 추가 대책이 나올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어요.





덜 오른 곳, 더 오른다



한국부동산원은 6월 다섯째 주(30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40% 올랐다고 분석했어요. 직전 주 상승률인 0.43%와 비교하면 0.03%포인트 낮아진 건데요.



6·27 대책으로 대출 한도가 줄면서 수요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돼요. 한국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 및 주요 단지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선호 지역 내 매수 문의가 감소하면서 서울 전체 상승폭은 소폭 축소했다"고 설명했어요.



특히 강남권을 비롯해 한강 벨트로 연결된 '마용성' 등 지역 오름세가 한풀 꺾였어요. 이번 주 강남구 매매가격 변동률은 0.73%로 지난주 0.84% 대비 0.11%포인트 낮아졌고요. 서초구와 송파구 또한 각각 0.65%, 0.75%로 지난주 0.77%, 0.88%보다 0.1%포인트가량 둔화했어요.



강남3구와 함께 토지거래허가구역에 속한 용산구는 이번 주 0.58%로 지난주 0.74%에 비해 0.16%포인트가 낮아졌고요. 마포구(0.85%)와 성동구(0.89%) 또한 지난주 0.98%, 0.99%와 비교해 각각 0.13%포인트, 0.10%포인트 상승률이 하락했네요.



하지만 상승률이 낮아진 곳만 있는 건 아니에요. 교육열이 뜨겁고 목동신시가지아파트 중심으로 재건축 이슈가 불거져 있는 양천구를 비롯해 노후 재건축 아파트가 많은 여의도를 품은 영등포구 등이 역대급 상승폭을 기록하며 오름세를 이어갔어요.



양천구는 일주일 사이에 0.60%가 올랐어요. 2019년 12월 셋째 주(16일 기준) 0.61%를 기록한 이후 5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라네요. 영등포구는 0.66%가 뛰었는데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3년 1월 첫째 주 이래로 가장 높은 상승률이라고 해요.




서울 양천구 목동11단지 전경/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과천·분당, 서울보다 뜨거워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주 0.07% 올라 전주 0.06% 대비 오름폭을 키웠어요. 서울 상승폭이 다소 축소됐지만 경기도 상승률이 전주 0.05%에서 이주 0.09%로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돼요.



특히 과천과 성남시 분당구 등은 서울보다도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과천은 이번 주 0.98% 상승해 지난주 0.47%보다 무려 0.51%포인트가 뛰었어요. 성남시 분당구 또한 지난주 0.67%에서 이번 주 0.50%포인트 오른 1.17%를 기록했네요. 두 지역 모두 각각 2018년 9월 둘째 주, 2018년 1월 다섯째 주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라고 해요.



한국부동산원은 "성남 분당구는 정비사업 추진 중인 수내·분당동 위주로, 과천시는 원문·별양동 위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어요.



인천은 지난주 0.01% 상승에서 이번 주 –0.02%로 하락 전환했어요. 직전 3주간 0%~0.01% 상승률을 나타냈으나 6월 첫째 주 이후 4주 만에 다시 내린 거예요.



지방 또한 큰 변화 없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요. 이번 주 집값 변동률은 –0.02%로 지난주(-0.03%)보다는 내림폭이 줄었네요. 그나마 시세를 이끌었던 세종이 이번 주 0.02%로 지난주 0.04%에 비해 상승폭이 축소됐어요. 5대광역시(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도 전주 –0.05%에 이어 이주 –0.04%로 마이너스 변동률을 유지했고요.





'풍선효과' 본격화? 추가 대책 나올까



이번 주 집값 변동률은 6·27 대책으로 인한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됐다고 보기는 어려워요. 대책 발표 다음날인 지난달 28일부터 시행됐으나 주말이었고, 이번 주 집계 기준일이 월요일인 지난달 30일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하루치만 반영됐기 때문인데요.



주요 자금 조달 수단인 주담대를 옥죈 만큼 당분간 수요 위축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에요. 윤지해 부동산R114 프롭테크리서치랩 랩장은 "단기적인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현금 보유량이 충분하고 대출 외 방법으로 동원이 가능한 수요자 외에는 당분간 접근하기 어려운 시장이 됐다"고 평가했어요.



다만 단기 충격을 지난 후 시장 추이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여요. 입주 물량 등 공급량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수요자들은 더 '똘똘한 한 채'로 쏠릴 수밖에 없어서인데요. 윤 랩장은 "규제가 많아질수록 매수자들은 더 확실한 똘똘한 한 채를 찾게 된다"며 "추가 규제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이러한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어요.



이번 대책으로 인한 '풍선효과' 가능성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에요. 윤 랩장은 "주담대가 제한되면서 중저가 지역 쪽으로 수요가 이동할 수 있다"며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및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변동폭이 커지면 추가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어요.



이재명 대통령 또한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수요 억제책은 아직도 엄청 많이 남아있다"고 언급하며 새 대책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죠. 정부가 과연 앞으로 부동산 시장을 어떻게 관리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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