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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꿀벌이 사는 자동차공장? 포르쉐의 지속가능성 전략
프라임경제 | 2025-07-06 15:57:36
[프라임경제] "포르쉐는 장기적으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차량 생산과 개발을 목표로 하며, 이를 위해 특정 생산 거점에서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전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원 및 소재 효율성에서 생물다양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지속적인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라이프치히 팩토리는 이런 노력을 대표하는 주요 거점 중 하나다."

스포츠카 브랜드의 대명사 포르쉐가 '지속가능성'이라는 이름 아래 또 다른 진화를 이어가고 있다. 독일 동부 작센주의 포르쉐 라이프치히 팩토리는 그 노력의 최전선에 있는 상징적 공간이다.


전기차 생산, 자동화 라인, 혼합 파워트레인 시스템이라는 기술적 성과 뒤에는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축이 있다. 바로 에너지, 자원, 생물다양성에 이르는 지속가능성의 체계적 실천이다.

포르쉐 라이프치히 팩토리에서 생산되는 모든 차량은 탄소중립 상태에서 제조된다. 이미 2017년부터 공장 운영에 사용되는 전력은 100% 재생 가능 에너지로 대체됐다. 이 중 일부는 공장 내에 설치된 총 9.4MWp 규모의 태양광 설비 4기를 통해 자체 생산되고 있으며, 난방 시스템도 전체 수요의 절반 이상을 인근 바이오매스 설비로 충당하고 있다.


2021년에는 전체 난방 연료를 바이오메탄으로 전환하며, 공장 에너지 구조 전반에 걸쳐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을 접목했다. 단순한 절감이 아닌 구조적 전환을 통해 '친환경 생산'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에너지 절감은 공장 운영 전반에 걸쳐 구체적인 기술로 구현되고 있다. 포르쉐는 라이프치히 팩토리 내에 전용 자원 효율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이를 통해 △에너지 진단 △부서별 워크숍 △실시간 개선 활동이 정례화돼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사례는 도장 공정에 적용된 친환경 분말 여과 시스템이다. 기존 수계 시스템 대비 최대 60%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내며, 동시에 폐수 발생도 크게 줄인다. 또 차체 생산 과정에서는 열 회수 기능을 적용한 용접건 냉각 시스템이 도입돼 연간 전력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있다.

이런 설비와 프로그램은 단지 기업의 ESG 성과에 그치지 않는다. 올해 포르쉐 라이프치히는 독일의 지속가능한 건축물 인증제도(DGNB)로부터 플래티넘 등급 재인증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 공장이 특별한 이유는 기술이나 설비만이 아니다. 생물다양성 보전 도 이곳의 핵심 운영 가치 중 하나다. 포르쉐는 공장 부지 내 132헥타르 규모의 오프로드 구역을 생태 보존 공간으로 조성했다. 이곳에서는 유럽 들소와 엑스무어 포니가 토종 야생동물과 함께 서식하고 있으며 △습지 △수변지대 △초지 등 다양한 자연환경이 지역 생태계를 회복시키고 있다.

특히 곤충 서식지를 위한 꽃 피는 들판 조성, 꿀벌 이주 프로젝트는 눈길을 끈다. 2017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를 통해 현재 약 300만마리의 꿀벌이 라이프치히 부지에 서식하고 있으며, 2019년부터는 지역 양봉업자와 협력해 친환경 인증 꿀 브랜드 'Turbienchen' 허니'도 생산하고 있다.


한때 자동차가 생태계의 적으로 여겨졌던 시절을 떠올리면 상징적인 반전이다.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향해 포르쉐는 지속가능성을 환경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포르쉐 라이프치히 팩토리는 지역사회와의 연결 역시 중요한 지속가능성의 축으로 보고 있다. 교육, 스포츠, 문화, 환경 및 사회복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으며, 공장은 단순한 생산 거점을 넘어 지속가능한 공동체의 일부로서 역할하고 있다.

이런 포르쉐 지속가능성 전략은 단순한 탄소배출 감축이나 에너지 전환을 넘어선다. 공장의 운영 원리, 기술개발, 생물 다양성 보전, 지역사회와의 연결까지 그 모든 흐름은 '기술이 곧 책임'이라는 철학 위에 세워져 있다. 포르쉐는 오늘도 차를 조립하지만, 동시에 미래도 조립하고 있다.

라이프치히(독일) = 노병우 기자 rbu@newsprime.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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