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목포시 하반기 인사, 특별한 쇄신 없는 부시장의 첫 작품
프라임경제 | 2025-07-12 11:01:54
프라임경제 | 2025-07-12 11:01:54
[프라임경제] 인사가 만사(人事萬事)라 했다. 전남 목포시가 권한대행체제에서 단행된 하반기 정기인사를 두고 '인사가 망사(人事亡事)'라는 불만과 실망의 탄식이 곳곳에서 나오면서 쇄신을 주장하던 조석훈 부시장의 입장이 궁색하게 됐다.
조 부시장이 부임 첫 공식석상에서 강조했던 "정치적 계파나 학연·지연·혈연과 청탁 등을 고려하지 않은 업무 성과와 조직 상하 간 소통과 화합을 우선으로 하는 인사시스템을 적용하겠다"라고 밝혔던 터라 그 후폭풍이 적지 않을 조짐을 띄고 있다.
무엇보다 "시 직원들이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 같으니, 업무 시스템을 재정비하여 불필요한 일이나 잘못된 관행과 관습 타파에도 적극 나서겠다"라는 조 부시장이 내세운 행정철학 방향이 결국 고급스럽게 포장된 말잔치이며 이야 말로 '꼰대이미지'가 아니냐는 직격탄을 맞았다.
인사 이후 나오는 평가에는 대부분 호평보다는 혹평이 나오는 구조이지만 이번 목포시의 정기인사에서는 임명직 권한대행의 당찬 인사 시스템 변화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터라 조직 내의 불만의 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는 평가가 따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기존에 짜여진 근무평가와 전보인사의 직렬분배 등이 권한대행의 권한 밖에서 맞춰진 구색 맞추기라는 불만 섞인 탄식에 역시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인사는 승진 72명, 승진의결 4명, 전보 302명, 신규임용 21명 등 총 399명의 대규모 인사 폭으로 단행된 가운데 전보인사에서 특정 직렬의 배제와 석연찮은 보직이동 등이 야박한 점수를 받고 있다.
반면 "부임 2주 만에 이뤄진 대폭의 인사에서 권한대행의 역할이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과 "업무 추진능력과 소통능력 등 부시장의 행정방향을 믿고 기다려줘야 한다"라는 동정 평가도 따르고 있다.
인사관리에 전략이 있을 수는 없지만 조직체가 보유한 인적 자원의 효율적인 이용을 위해서 필수조건인 근무평가와 직렬배려 등 이를 수행하는 일련의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시책의 부재가 절실히 드러난 이번인사를 통해 얻은 교훈을 토대로 삼아야 할 것이다.
또 인사관리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인사라인에 외부의 개입단절과 조직내부의 윤리적인 규범이 우선이 되는 시스템 역시 조직원 모두가 수긍하는 차원에서 시작된다면 인사에 대한 불만도 거기에 비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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