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7월 9일 갤럭시 언팩(Galaxy Unpacked)을 통해 공개할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의 해외 가격이 유출됐다.

24일(현지 시각) 나인투파이브구글 등 해외 매체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이탈리아의 모 온라인 소매업체에선 제품명이 Samsung(삼성) Q7, B7인 제품의 판매 페이지가 개설됐다.

해당 웹페이지엔 제품의 이미지와 정확한 명칭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상품 정보란에 병기된 모델 번호를 바탕으로 이들 제품이 갤럭시 Z 폴드(Q7), 갤럭시 Z 플립 7(B7)일 것으로 추정하는 상황이다.

두 모델의 가격 관련 정보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에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갤럭시 Z 폴드 7의 사양별 가격은 ▲2,227.71유로(256GB) ▲2,309.03유로(512GB)로 책정되며, 갤럭시 Z 플립 7은 512GB 모델 기준 1,425.51유로로 판매될 전망이다.

각각의 가격에 22%의 부가가치세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도, 올해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가격 인상 폭은 예상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동일한 저장 용량을 제공하는 전작과 비교하면, 갤럭시 Z 플립?7은 100유로, 갤럭시 Z 폴드 7은 200유로가량 인상된 셈이다.

이와 비슷하게 8~9% 수준의 인상률이 유럽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가정하면, 두 제품의 국내 가격은 △갤럭시 Z 플립 7 약 160만 원 △갤럭시 Z 폴드 7 약 240만 원에 달할 전망이다.

갤럭시 Z 플립·폴드 7엔 이른바 '풀체인지'에 가까운 업그레이드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며, 관련 소식을 전한 네덜란드 매체 뉴모바일(nieuwemobiel) 역시 "삼성은 디자인이 크게 변경된 갤럭시 Z 폴드 7의 가격 인상을 충분히 정당화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20만 원에 육박하는 인상액은 갤럭시 Z 플립·폴드 7에 대한 소비자의 진입 장벽을 높일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입지 회복을 도모하는 삼성전자의 목표를 저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상반기와 비교되는 판매 전략에 대한 시장의 거부감도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5년형 첫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상품성을 전작보다 크게 향상하면서도, 국내·외 판매 가격은 사실상 동결한 바 있다. 지난해 말부터 스마트폰 핵심 부품 가격이 일제히 상승한 영향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게 여겨지던 가운데, 예상을 벗어난 가격 정책에 호의적인 반응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7월 9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갤럭시 언팩 2025를 열고, 갤럭시 Z 플립·폴드 7 등 하반기 신제품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공개가 유력한 제품으로는 ▲갤럭시 워치 8 시리즈 ▲갤럭시 워치 울트라 2세대 ▲갤럭시 버즈 코어 등이 지목되는 상황이다.